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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치산 소송

2012. 12. 18. 10:10 | Posted by 이승현논설실장 trala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이들은 부의 대물림을 죄악시한다. 두 사람의 공언에 따르면 버핏 자녀는 10억달러 규모의 자선재단 운영에 참여하는 선에서, 게이츠 자녀는 1000만달러를 물려받는 선에서 만족해야 한다. 천문학적 재산 규모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불평불만의 기미는 아직 없다. 자식농사를 잘 지은 모양이다.

지혜로운 부모는 자식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고 어리석은 부모는 물고기를 잡아준다. 탈무드의 교훈이다. 미국의 전설적 철강왕 카네기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당대 부호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자식에게 막대한 달러를 남겨주는 것은 독이나 저주를 남겨주는 것과 같다.”

할리우드 파티걸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의 증조부인 콘래드 힐튼도 시각이 비슷했다. 호텔 벨보이로 출발해 자수성가한 호텔왕 콘래드는 32회나 유언장을 고치면서 아들 배런의 상속분을 줄여나갔다. 최종 유언장에 따르면 아들 상속분은 유산의 1000분의 3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자선기금으로 활용토록 했다.

유감스럽게도 콘래드의 유지는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배런이 훗날 집요한 소송전을 통해 힐튼호텔 지분을 적잖게 챙겨갔기 때문이다. 콘래드가 되살아났다면 회초리를 들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런 불효를 한 배런이 2007년 거액의 재산을 선친 이름을 딴 ‘콘래드 힐튼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반전이다. 손녀딸 패리스가 일으키는 말썽에 배런이 넌더리가 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두고볼 일이다. 패리스 또한 훗날 소송전으로 맞서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까.

수백억원대 재산을 여러 차례 사회에 환원한 80대 할머니가 대학교수인 장남에 의해 한정치산 소송을 당했다고 한다. 법원이 장남 손을 들어주면 할머니는 남은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게 된다. ‘기부천사’ 스토리에도 종지부가 찍힐 수밖에 없다. 힐튼 집안의 옛 송사도 그렇지만 국내판 송사도 여간 꼴사납지 않다.

깊은 속사정이 따로 있을 수는 있다. 법원이 세밀히 들여다볼 일이다. 하지만 입맛이 쓴 것만은 어쩔 수 없다. 혹여 이름이 공개되지 않을까 애간장을 태우는 익명의 기부자가 왜 그리 많은지, 감을 잡기 쉽지 않은가. 마키아벨리의 독설이 불현듯 생각난다. “인간은 아버지의 죽음보다 유산의 상실을 더 오래 기억한다.”

이승현 논설위원

 

 

201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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