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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엄마

2012.12.18 10:11 | Posted by 이승현논설실장 trala
보물 527호 단원풍속도첩은 생동감 넘치는 단원 김홍도의 그림집이다. ‘서당’을 보자. 회초리로 맞은 아이가 징징 울면서 기어가는 모습이 눈에 쏙 들어온다. 다른 아이들은 홍소를 터뜨린다. 훈장 모르게 손으로 입을 가리고 놀려먹는 아이도 있다.

훈장 얼굴은 일그러진 상태다. 절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기가 힘겨워서다. 한켠에는 뭔가 달달 외우는 아이가 있다. 다음 희생양이 될까 봐 잔뜩 겁먹은 눈치다. 원형 구도의 그림에선 ‘사랑의 매’가 통한 18세기 시대상이 구수하게 전해진다. 체벌 금지에 명운을 건 요즘의 민선 교육감들은 질색할지 몰라도 보물 값을 하고도 남는다.

서양은 달랐다. 같은 시기에 변혁의 격랑이 일었다. 아동도서가 불티나게 팔렸고 장남감 가게가 곳곳에 등장했다. 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 어법을 빌리자면 ‘아이 중심의 가족’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체벌을 당연시했던 전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풍조였다.

영국 지식인 토머스 셰리든은 1769년 명문교들을 겨냥해 “매를 버리라”고 촉구했다. 18세기 말 육아지침서는 “아이 마음을 넓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칭찬”이라고 강조했다. 1980년대 이후 미국 교육계를 휩쓴 이른바 ‘자존감 교육’의 뿌리를 18세기 계몽 사조에서 찾을 수 있는 셈이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비결은 뭘까. 정답을 단언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자존감 교육’을 높이 평가하는 이가 많지만 비판도 날카롭다. ‘자기 중심 세대(Generation Me)’ 저자 장 트웬지 박사는 젊은 세대에 자아도취 성향이 짙으며, 이는 과도하게 자아와 자율에 초점을 맞춘 교육 열병 탓이라고 꼬집는다. 작금의 논쟁이 어디로 향할지 지켜볼 일이다.

‘제국의 미래’에서 관용을 강조한 에이미 추아 미 예일대 교수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는다고 한다. 최근 출간한 ‘호랑이 엄마의 군가’에서 모범생 딸들을 키운 동양 전통 색채의 엄격한 육아법을 적시했다가 동티가 난 것이다. ‘아동학대자’라는, 관용 정신과 거리가 먼 비난이 쏟아진다.

체벌 금지 논란으로 어수선한 세태인 만큼 추아 교수의 난처한 처지가 먼 나라 얘기일 수만은 없지만 궁금한 것은 따로 있다. 호랑이 엄마가 우리 주변에는 대체 얼마나 남아 있는 것일까. 펭귄이나 기러기는 많아도 호랑이 종류는 좀체 못 본 것 같은데….

이승현 논설위원

 

 

20110120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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